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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끝.

알림창고 2008. 8. 31. 23:57
8월초에 일본을 갔다오고

2주간 천안 집에 머물면서 이래저래 일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별 일 없이 한가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으면서 자막제작에는 손이 안갔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자막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간단한걸 가지고 왜 고민하나. 포기하면편한데.

내 열정은 이것뿐이었나.
내가 이렇게 자막을 만들 실력이 충분한가.
아직 부족하고 덜떨어졌는데도 깝치는거 아닌가.
어짜피 불법인데 이래도 되나...


그러면서 어느새 자막제작이 즐거운 취미가 아니라 하나의 노동이 되어있던걸 발견했습니다.

바텐더 9권에서는 이런말이 나옵니다.

이런 말을 아시나요?
"자신이 잠들어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그 순간 이미 반쯤 깨어있다."
누구든 사실은 자신이 어쩌고 싶은지 알고있을지 몰라요.

(사사쿠라 류의 대사)

이 말을 읽고 자막제작에 손이 안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는 정말 이걸 포기하고 싶은것인가?'

마음한구석에서는
'그만두더라도 하던건 해야한다' vs '어짜피 대충 할거라면 지금 때려쳐'
의 대결이 펼쳐졌지요.
실제로 저 문구를 읽고 잠시 마음을 굳혔습니다만
마음한구석에 있는 찝찝함은 사라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이곳 티스토리에도 발길을 끊었었습니다
'자막을 만들지도않으면서 여기는 뭣하러 오나'

그러고 약 3주간의 시간이 흐르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난주. 부산에 내려오고 정말 컴퓨터하는것도 힘들만큼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10월 신작리스트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것들을 작업하려면 일단 이건 마무리 지어야겠지'
아. 저 리스트를 본건 부산 내려오기 전이군요.

어쨌튼.

틈틈이 손을 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력에, 생각보다 맘에 들지 않는 결과물.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이것역시 실력부족이겠지만)
그래서 제가 자막을 위해 타자를 치는것에 거부감이 들고 손이 움직이질 않았고. 그래서 3주넘게 잠수아닌 잠적을 해버린 겁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제 성격상 무엇을 시작하면 끝을 보기 힘들고, 어중간합니다. 또한 그게 길게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자막질은 벌써 1년이 다되어갑니다. 더블오 2기가 시작되는 순간이 제 자막질 1주년이 되는때겠지요. 사실 반년을 넘기면 오래 했다고 자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딱 그 반년에서 방황을 시작한 것이지요.

일단 방황은 끝났습니다. 제 자막을 기다리시던 분이 계시다면 그저 죄송하다는 말 밖에 못드리겠습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대신 기다리신만큼 실망시키지 않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__)
written by tanato


일단 제작 상황은 현재 지금 블라스레이터 18화까지 마무리지었고(퇴고수정이나 무스폰서 싱크밀기등은 남아있지만) R.D는 14화 대사치던 중 임시 중지입니다.

우선 블라스레이터부터 따라잡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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